꼴라의 정원
백록담에 서다 본문
2박3일 제주여행 스케쥴 (2012/1/12 - 2012/1/14)
12일 (한라산 등반)
06:20 - 김포공항 출발 (대한한공 1588-2100 좌석 31D,E,F)
07:25 - 제주공항 도착 ----관광안내소 경유
] by 버스(100번) or 택시
07:50 - 시외버스터미널도착 (064-753-1153)
]by bus(1131번도로,약40분)
08:30 - 성판악안내소도착(064-725-9950)---속밭대피소---사라악오름입구---진달래밭---------정상도착
80분 40분 60분 90분 13:00
---삼각봉대피소---개미등---탐라계곡---관음사야영장(064-756-9950) 관음사안내소(064-756-3730)
-by 택시로 14km --------------------------------> 절물휴양림(30분소요) or
-by 516버스로 시청(30분소요)753-3100 ---> by 1번버스로 절물휴양림(60분소요)
- 시청에서 1번버스 TB - 07:48 10:30 11:21 12:51 13:36 16:06 17:06 19:06
-봉개동절물자연휴양림(064-721-7421),
-교래리자연휴양림(064-710-7475) 새콤달콤팬션(삼양3동,064-726-1855)
13일 (추자도)
- 절물휴양림앞에서 1번 버스타고 동문로터리하차 제주항여객선터미널(1544-1114)로 도보 20분 이동
(핑크돌핀호 064-758-4234 제주---상추자 9:30
상추자---제주 16:10
(한일카페리3호 064-751-5050 제주---하추자 14:00
하추자---제주 10:30
-점심 오분자기
-제주올레 18-1(추자도)코스 일부 걷기
- 저녁 - 전복죽
-숙소로 이동 여정여관-064-742-3512,성보여관-064-742-8881,
태흥여관-064-742-3515,파도여관064-742-2231,추자면사무소-742-8406
게스트하우스-010-4057-3650) 추자도수협-742-8191
14일 07:00 - 기상
- 조식: 간단히
- 올레 남은코스 걷자! 걷자! 두다리 힘 있을때 걷자!
- 점심: 갈치국
-16:10 핑크돌핀호탑승 제주항으로...
-제주항에서 도보 20분 동문시장으로 장보기....
-19:30 제주공항도착 20:50 제주출발(32C,D,E)
-21:50 김포공항도착 * 행복했습니당~하고 안녕.
- 준비물 - 주민등록증,, 쌀,김치,밑반찬
첫날 - 등산복외(아이젠,스패츠,장갑,무릎보호대,스틱,발열기, 스프레이파스 필수, 외 본인 필요한것)
온수,초콜릿,사탕,소금,커피
제주공항 7시 25분 도착, 택시에 올라 시외버스 터미널 가지니 친절한 기사 아저씨 성판악까지 15,000원에 데려다 준단다. Ok!
성판악에 도착 매점에서 아침을 김밥으로 때운다. 김밥이 영~ 엉망이다.
장비착용하고 화장실 보고... 어느새 9시, 출발! 보통 30분이면 컨디션이 좋아지는데 계속 몸이 무겁다. 진달래밭까지 12시까지 가야만 통과 할수있다. 일행3명중 꼴찌, 내뒤의 사람들이 나를 뒤로하고 앞지르기 시작한다. 힘들어하니 일주일에 진달래밭까지 두번 온다는 70넘었다는 아저씨가 염분 섭취를 위해 끌여온 따끈한 된장국을 한컵 주신다.
일행 3명중 나를 리더로 보셨단다. ㅎ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가던 언니가 내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앞에 간 언니는 보이지도 않고... 힘겹게 한발한발 걷는다. 스케쥴링을 잘못한것 같다. 기상조건에 민감한 한라산 등반인지라 무조건 날 좋으면 백록담부터 오르고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무거운 배낭이 문제였다.
숙소를 정해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등반하던가 성판악에서 등반에 필요없는 물건은 빼서 8천원 주고 하산 종점인 관음사로 옮겨 달라고 했어야했다
진달래밭을향해 걸으며 걱정스런 맘으로 지나는 사람들께 얼마나 더 걸어야하는지를 묻는다. 12시 5분 도착! 먼저간 언니가 시간절약을위해 물부어논 컵라면을 손에들고 입구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있다 .
뒤쳐진 언니는 어디쯤 오고 있는지.... 10분이상 늦으면 통과 못시킨다는 입산출입관리직원께 가능하면 통과 시켜달라는 부탁을하고 김언니와 나는 찜찜한 맘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5분도 안되 같이 가던 김언니가 앞서기 시작하더니 보이지 않는다.
정말 힘겨운 오르막의 연속이다.
일단 진달래 관문은 통과 했으니 백록담은 내 눈으로 보겠지...
1시간30분안에 백록담에 도착해야한다. 그런데 몸이 말이 아니다
무거운 배낭이 나를 짖누른다. 사라오름 부터는 경사가 심하다.
시간을 확인하니 제한시간 6분전! ㅎ. 이제 올라가는 사람은 나뿐이다.
내려가는 사람들 걱정 반 힘내라는 격려 반 이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나는 해내고 말겠다는 오기... 저질 체력에 대한 서러움...
그런데 뒤 에 쳐진 언니는 진달래밭 출입지점을 통과 했는지 포기했는지 저지당했는지...핸펀도 안되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 한발한발을 옮겼다. 정상부분에 가까워지니 먼저간 언니로부터 전화가왔다. 정상 통제소 직원의 하산 권유로 더이상 기다릴수없다고 내려간다고....알았다고 먼저 내려가라고 하고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통제소 직원이 나와 바위 위에서 기다리고있다. 시간을 보니 1시 53분 2시가 되어가고있다. 통제소직원 너무 늦었다고 빨리 내려가라고 한다
본의 아닌 민폐로 미안하여 90도로 인사하고 아무도 없는 한라산 정산이라는 푯말을 그 경황에도 인증샷하고 빨간 리본이 걸린 하산길을 따라 서두른다. 무섭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경관은 그림이다.
아뿔사! 너무나 급한 나머지 백록담을 안보고 내려왔다. 헐~~
그 경황에 사진 몇장 찍으며 모퉁이를 돌으니 각도가 다른 백록담이 보인다. 천만다행이다 한라산 정상에 와서 백록담을 못보고 내려간다면...헐~
그나저나 이높은 산에서 혼자 걸어야한다. 발에 쥐가나면 어쩌나 넘어져 발목이라도 삐어 못걷게되면 어쩌나 핸펀도 안되고 ...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달리 내맘은 두려움과 긴장으로 머리가 쭈볏 선다. 얼마쯤 내려갔을까 부부로 보이는 두사람이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었다. 너무나 반가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아침에 허접한 김밥 몇게 먹은것과 김언니와 초콜릿 반개씩 나눠 먹은것이 다였다. 갑자기 허기가 밀려왔다. 갈길이 먼데... 좀 먹어야할것같다. 배낭을 풀고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그런데 두사람이 다먹었다고 출발해 버린다. 큰일이다 또 혼자가 된것이다. 그냥 따라가자니 탈진할것같고..익지도 않은 컵라면을 입에 넣는 순간갑자기 사람처럼 생긴 시커먼 물체가 ....세상에! 뒤쳐졋던 언니가 울상을하고 내이름을 부르며 달려든다. 엉엉! 잉잉!!
"내가 영란아! 영란아! 부르는 소리 못들었어?"
"응 잉잉~ 못들었어~~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통과 했어?"
아이궁 사연이 줄줄줄~~~~~
어찌됬든 둘이 되니 무서움과 걱정도 사라지고 올라올때보다 심한 급경사를 절절 매며 내려간다 이젠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생겨 시간이 늦어 어두워지기전에 내려가야 하지만 사진도 몇장 찍고...
얼마쯤 내려오니 퇴근도 못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삼각봉대피소 직원이 또 있었다.
아이궁! 미안해라. 일단은 90도 숙여 인사부터 하니 화도 못내고 어서 빨리 내려가란다. 우리 뒤에서 끝까지 안전 산행을 확인하는 그를 보았다 너무나 감사하다 관음사 입구에 내려오니
저녁6시 !
그렇게 9시간을 걸었다.
먼저 내려온 언니가 휴게소에서 40분정도 기다리고 있었다
택시 타고 일단 택시 기사가 소개하는대로 신제주 유리네 식당에 갔다
역대 대통령들의 방문으로 유명하다는 음식점이라는데 음식맛도 그저그저.. 그리고 불친절해 실망했다
콜택시를 다시 불러 절물휴양림에 도착!
가격대비 너무나 맘에 든다
뜨거운물로 힘들었던 하루의 피곤을풀고 내일 일정을 위해 온몸에 파스를 뿌리고 곤하게 아침까지...
제주공항에 도착할즈음 구름 위로 발갛게 해가 뜨기 시작한다.
멀리 구름위로 솟아있는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오늘 나는 성공할수 있을까....
성판악에서 조금 올라가니 속밭대피소와 화장실이있다.
최상의 날씨를 만나 기분이 좋다
잔가지에 하얗게 빙꽃이 피었다.
멀리 정상을 향한 등산객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사진찍는것 좋아하나 시간상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이제 정상을 밟기 위해 남아있는 모든힘을 쏟는다.
정상의 등산객 관리 직원의 서두르라는 말에
나는 저 푯말만 밑에서 찍고 관음사로 향하는 하산길로 들어섰다.
세상에 정상 인증샷도 못찍고...
찍어줄 사람도 없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
나의 운명을 한라산에 맡겨야 하나....
아! 정말 감동이었다.
구름이 내 발아래 있다.
다행히 하산길을 인도하는 빨간 리본이 달려있다.
최고정상에서 보지못한 백록담...
좀 아래에서지만 볼수있어 다행이었다.
등산로 바로 옆을 스틱으로 찔러 보았다. ㅎ
등산로에서 조금만 옆으로 발을 디디면 위험할수도 있다.
잔뜩 긴장한 가운데 혼자 걸어 내려가다 만난 구세주!
그러나 그들은 나를 놔두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중에 들으니
남편이 발에 쥐가 나서 쉬면서 간식을 해야 했단다.
다시 만나 함께 산을 내려오는 언니..
아이처럼 서로 안고 엉엉! 잉잉! 울었다. ㅎㅎ
시간에 따른 계절의 변화...지구의 변화....
참 아름답다!!!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먼산 하얗게 덮은
설경이 얼마나 이쁜지.....
뒤에서 우리의 안전산행을 확인코자 삼각봉대피소부터 우리를 감시 아닌 감시를 하는 직원의 눈치를 보며
사진을 찍었다.
한번은 뒤에 와서 그렇게 내려 가다가는 7시가 되도 다 못내려간다고 야단이다. 아이궁! 미안해라.
그런데 무릎이 아파서 빨리 내려 갈수도 없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결국 우리는 9시간만에 내려왔다.
산행시간 9시간이면 그리 문제는 아니라고 관음사 휴게소 주민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오름에 약한 내가 올라갈때 진달래밭에 12시까지 가야하고 정상에 1시까지 가야하는것이 문제였다.
다음에 다시 백록담에 오를때는 8시에 출발해야할것같다.
절물휴양림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