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의 정원
세쨋날 본문
비치에 실망한 우리는 현지인한테 좋은 산책로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1시간정도 되는 산책로가 있단다.
끝까지 가면 썬셋 포인트가 있다고....
일몰을 볼수있는 시간은 아니고 일단 산속 숲길을 걸었다.
좀 걸으니 모기의 공격이 시작 되었다.
까만색의 작은 모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순식간에 언니의 다리를 20군데는 물고 달아났다. ㅎ
스프레이식 모기 퇴치약을 온 몸에 뿌렸다. 미리 뿌리고 숲으로 들어 올걸....
그런데 사람이 한사람도 안보인다.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길이 험할것 같은 쪽엔 못가게 막아놓고 정글이라고
씌어있다.
나만 믿고 따라온 언니한테 무서우냐고 물었더니 안무섭단다. 아마도 속으론 무서울것 같다.
내 나라에서도 인적 없는 산속을 걸으면 무서울텐데...
썬셋 포인트라고 씌여 있는곳에 다다랐을때 갑자기 이 놈이 나타났다.
얼마나 큰지... 악어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니 입이 작은걸로 보아 아닌것도 같고
꼬리까지하면 나 보다도 클것 같다.
둘이 놀라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데 이놈도 우리를 슬금슬금 쳐다보며 눈치를 본다.
공격할것 같지는 않고....그래서 카메라를 들이댓다. ㅎ 이상황에....
바다를 향한 작은길로 내려오니 ....
행운은 항상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특히 여행중에 더욱 그렇다.
팔라완 여행시에도 그랬다.
무서워 포기하고 돌아 갔다면 이렇게 영화속에서나 볼수 있는 아름다운곳을 발견하지 못했을것이다.
나를 믿고 따라와준 언니가 고맙다.
영화 제작사에서 장소 섭외하는 사람 있으면 꼭 알려 주고 싶다. ㅎ
이렇게 정신없이 놀다가
약속한 픽업 시간에 쫓겨
준비해온 스노쿨링도 못했다.
이러다가 쓰나미가 와서 덮치는거 아냐? ㅎ
와우!!!!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그림이야요~~~~~
바다위에 서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맹글로브 나무?)
파란바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 거기에 두그루의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물속에는 물고기가 놀고....
마치 어릴때 나만 아는 비밀 장소를 발견한것처럼 행복했고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돌아오는길에 언니한테 물었다.
정말 무섭지 않았느냐고...사실 나는 좀 무서웠다고..
언니 왈 사실은 많이 무서웠단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