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꼴라의 정원

제주올레 18-1코스 추자도를 걷다. 본문

국내여행/제주도

제주올레 18-1코스 추자도를 걷다.

Rupicola 2012. 1. 14. 20:11

제주에서 추자도행 여객선은 오전 09:30, 오후 14:00 두번뿐이다

어제 한라산 백록담 등산으로 아침 일찍 움직이기 힘들어 오후 배를 타기로하고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은 준비해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먹고 절물 휴양림을 나섰다 휴양림입구에서 승차할수있는 1번 버스를 타고 동문로터리에서 내려 도보로 20분정도 걸리는 제주항으로갔다.

배낭메고 여행할때 왠만한 거리는 무조건 걷는게 편하다.  택시 잡고 버스타고 하느라 신경쓰고 기다리고 하느니 걷는것이 훨씬 편하다.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한다.

직원들이 음식배달 주문해  먹는것을보고 음식점 전화번호를 받아 대합실에서 배달시켜 먹었다.

지역 주민이 먹는 음식점이라 그런지 싸고 맛있었다.

드디어 여객선 탑승. 우리는 2시간뒤 하추자도에 도착했다.  나는 2시간동안 블로그에 현장감있는 글 올리고...ㅎㅎ

시간은 오후 4시. 숙소는 상추자도에 있다.

2시간 뒤면 날이 어두워 질텐데....

일단 걸었다. 걷다 보니 마을에 민박집이 보인다.  시계를 보니 5시 55분 이제 부터 오름이라 산을 걸어야 하는데...

일행에게 물으니 그냥 가보자는 기세다. ㅎㅎ   밖에 나와 날이 어둑어둑 저물어지면 집에 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불안해 하던 언니가...

이젠 완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이번 여행 수케쥴링한 사람으로서 리더라는  부담으로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속으로는 걱정이었다.

시간상으로는 예약한 숙소에는 미안하지만 그냥 마을 민박집에서 자는것이 맞는거였다.

돈대산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스마트폰을 켜니 길이 좀 밝았다.

여자 셋이 캄캄한 밤에 산속을 걸었다. ㅎㅎ

겁 많은 언니는 세사람중 가운데서 걷는다.

나는 맨 뒤를 걷는다. 백록담에 제일 먼저 올라간 언니는 맨 앞을 걷고.... 귀신이 나올까 걱정이 아니고 나쁜 사람 만날까 은근 걱정된다.

우리는 8시가 다 되어서야 돈대산을 내려왔다.

그제서야 미리 전화해서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했다.

우리가 돈대산을 이제야 내려와서 걷고 있다고....숙소까지 가려면 얼마나 가야 하느냐고....추자도올레지기님이 웃으신다.

 아니! 이 깜깜한 밤에.....

40분정도 더 걸어 오란다.

우리는 그렇게 40분을 더 걸어 추자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올레지기님 왈!  추자도에는 나쁜사람이 없단다.   그리고 산속에서는 앞사람부터 친단다.  ㅎㅎ 

이제부터 겁많은 언니 맨 뒤로 가게 생겼네!

 

 

 

 

마을 돌담길 사이사이 걸으며 ....

그 매서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돌담 안에  그들의 아늑 하고 온화한 정감있는 삶이 담겨있다.

 

 

 

 

 

 

 

 

 

 

 

 추자도의 겨울엔 노란색 보라색 갯무꽃이 함께 한다.

겨울의 황량함속을  걷는 올레꾼의  얼굴에 반가움과 미소를 머금게 한다

 

 

 

 

너무나 씩씩한 두 아줌마! 

 

 

 

 

 

 

 

 

 

 

 

우리는 돈대산을 해가 져서 캄캄한 저녁에 걸었다.

돈대산에서 바라본 추자도 야경....

 

 

 

어둠이 내린 가로등 밑에 앞서 걷는 두 언니의 실루엣을 바라본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왜. 걷는거지?

 

 

단란주점을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있는

주인장님이 늦게 도착한 우리의 저녁상을 차려 주신다.

 

 

소주는 한라산....ㅎ

 

 

외풍이 심한 방이었다.

전기장판으로 바닥은 따뜻하게 잘수있는데...

화장실 샤워실도 공동으로 사용한다.

밤새 파도소리로 잠을 못잤다는 언니가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세상에! 우리가 바다위에 떠있다!

숙소가 바로 바닷가 바위에 지어진것이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10시쯤 다시 올레길로 들었다.

마을 산위에 최영대장 신사가 세워져있다.

 

 

 

 

이곳에 서서 김언니가 말했다.

아!~~~ 공동묘지도 아름답다!!!!!!!!!!!!

ㅎㅎㅎ

 

 

 

 

 

 

 

 

 

 

이곳은 올레길이 아니다

미래에 올레길이 될수도 있다

깜깜한 밤도 불사하고 걷는 우리를 대단(?)하다고 보셨는지

추자올레지기님이 숨겨진 아름다운 해안절경길을 알려 주셨다.

그런데 안내표시가 없어 알려 주신곳을 다 못보고 온것 같다.

그래도 넘 감사하다.

 

 

수면위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에 이언니의 실루엣을 담아 보았다.

 

 

아! 내 두다리!

너 정말 수고 많이했다.

네가 아니라면 내가 어디를 갈것이며

내가 어찌 행복할수 있겠니.

 

 

 

2박3일의 일정이 끝났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김언니가 말했다.

영란씨!  이번 여행 쥑인다!  고마워!

나도 함께해서 행복했어!  고마워!!!!!!!!!!